여행하면서 당연코 음식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미식가는 못되도 잡식가의 기질을 갖춘 난 어딜가도 굶어죽진 않겠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어왔다.
인도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야크를 재료삼아 갈비찜을 해먹은 적도 있으며,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할때에도 노계를 잡아 먹지못하는 질긴 닭은 버리고 닭육수를 이용한 구수한 닭죽을 해 먹은 경험이 있다.
(닭을 잡는 것은 트래킹을 같이 간 요리사 후배가 했다. 난 죽었다깨도 못한다;;)
또한 중국의 샹그릴라를 가기전 들른 호도협에서는 닮을 잡아서는 준비해간 고추장과 함께 닭볶음탕을 해먹기도 했었지.
그리고 티벳의 척박한 산골마을 팅그리에서는 감자수제비를 만들어 동네사람들과 나눠 먹은 적도 있었다.
더이상 나열하지 않아도 아프리카의 정글에 던져진다해도 굶어죽지않을 음식에 대한 열정은 이미 짐작했으리라.
이곳 멕시코 구아나후아또에는 식당이 많다.
싸구려 노점식당에서부터 고급스런 느낌의 프렌치식당까지 다양하게 펼쳐져있다.
돈만 있으면 뭐든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거라 난 감히 짐작해본다.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벌써 세계여행을 시작한지 15개월째에 접어든 난, 아시아권에서 너무도 많은 돈을 써버렸다.
태국에서 다이빙 강사자격을 딴다고 돈지랄,
발리에서 서핑한다고 돈지랄,
이치료를 위해 잠시 들렀던 한국에서 미친듯이 식당들을 섭렵하며 돈지랄.
결국 예상이외의 지출을 하게 된 나는 큰 결심을 하고 이곳 멕시코로 들어왔다.
"절.약!" <- temple medicine 아님;;
'최대한 음식을 만들어 먹자', '쇼핑을 절제하자'(하지만...이것만은 쉽지않다..;;) 등등의 리스트를 작성하고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바둥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시작된 이곳 멕시코 구아나후아또에서의 음식열전.

+ 첫째줄(1) : 먹다남은 스파게티면에 갖가지 야채를 넣고 칠리소스와 크림소스를 적당히 섞어 만든 후 또르띠야에 싸서 먹는맛이 일품, 거기에 곁들여 마시는 따뜻한 밀크초콜렛.
+ 첫째줄(2) : 비타민C가 풍부한 사과와 바나나를 각각 한개씩 넣고는 씨리얼과 우유를 부어 먹는 간단편리한 건강식.
+ 둘째줄(1) : 잘게 썰어넣은 마늘과 똥집에 간장소스를 넣고 볶다가 매콤한 고추를 썰어넣어 만든 데낄라와 함께했던 닭똥집.
+ 둘째줄(2) : 숙소옆 타코가게에서 산 새우타코에 신선한 각종야채를 얹고 할라뻬뇨소스와 살사소스를 넣은 후 라임즙을 뿌려 먹는 그 고소상큼한 맛.
+ 셋째줄(1) : 돼지고기에 각종야채를 넣고 간장소스와 크림소스를 넣어 재어놓은 후, 해바라기씨 오일을 두른 후라이판에 지글지글 볶아 흰 쌀밥에 얹어먹는 크리미돼지고기덮밥.
+ 셋째줄(2) : 살짝 탄 밥에 정수물을 넣어 끓여먹는 한국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숭늉.
솔직히 이렇게 만들어먹다보면 사먹는것과 비용은 삐까삐까하다.
휴... -_-



덧글
HanSang_환상 2009/10/08 10:21 # 삭제 답글
짱... 오빠네 집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삼겹살 구워먹던 그때가 그리워 집니당~
Noma 2009/10/08 10:43 #
맞아. 그날 너무 좋았다. 따뜻한 햇살(아닌가? 비왔었나? -_-a) 여하튼, 숯불에 익어가는 삼겹살들과 메아리치듯 울려퍼지는 웃음소리들.아, 삼겹살 먹고프다. 족발도.. ㅠㅜ
이모 2009/10/09 16:39 # 삭제 답글
제목을 읽는순간,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간만에 실컷 웃고 간다.
건강하게 잘 살아라
Noma 2009/10/10 10:21 #
이모라니?영진이냐? (어떻게 여길 알았냐? -_-a)
이도저도 아니면 누구?
이모 2009/10/10 12:56 # 삭제 답글
히히 여행중에 만난 '진주이모'다.꼬따오에서 니한테 엄청 꾸사리 많이 먹고 구박당한 겁쟁이 ㅎㅎ
Noma 2009/10/11 05:34 #
풉.
Semilla 2009/10/28 05:48 # 답글
메히꼬는 식재료는 재래시장에서 구하시면 돈이 그렇게 많이 안 들 텐데요...그냥 또르띠쟈에 소금 치고 콩 말아먹어도 되고...
저는 아침 식사로 과일 썰어서 플레인 요거트에 그라놀라 뿌려 먹던게 가장 그리워요.
Noma 2009/10/29 01:16 #
전 콩과 또르띠아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과일에 얹은 플레인요커트는 제게 간식정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