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이야기(4) - 낯선곳에서 짜장밥 만들어먹기: 여행의 절묘한 매력 (Oaxaca in Mexico) World Traveller


#1. 이곳은 멕시코의 오아하까(Oaxaca).
조깔로가 있는 중심가는 우리나라의 신사동 가로수길을 연상케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음악에서부터 메히꼬인들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카페에까지 다양한 음료 또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들이 줄지어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며칠전 이곳에 도착해서는 숙소를 잡자마자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찾아간 식당에서 시킨 닭요리.
쏘스의 색이 희안하다.



정작 중국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한국에서나 맛볼수 있는 짜장소스를 연상케하는 색과 향.
맛을 보니 역시 맛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2. 음료수를 사러 마트에 갔다.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어 손에 들고는 나오려는순간 나의 날카로운 레이다망에 잡힌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검정색 쏘스.

저거다!

난 색깔과 (살짝 풍기는) 냄새만으로도 며칠전 먹은 그 요리의 쏘스로 쓰인 원재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먹을것에 대한 나의 직감은 빗나가지 않는다.

사실 어제 새벽, '김씨표루기' 라는 영화를 보면서 짜장면을 먹기 위한 희망을 놓지않는 주인공의 정성과 집념에 감동받았었다.
그리고는 오늘 이 쏘스를 발견한 것이다.
운명이 아닐 수 없다.

그래. 나도 희망을 놓지말자.

쌀, 감자, 당근, 호박, 양파, 비엔나쏘세지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면을 직접 만들기는 힘들고 짜장밥을 해먹기로 결심한 것이다)
우선 쌀을 씻어서 물을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넣고 불에 얹인 후, 짜장쏘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름을 두른 후라이판에 준비한 야채들을 깍뚝모양으로 썰어서는 볶기 시작했다. 적당히 볶아졌을 때 마트에서 사온 쏘스와 물을 적당히 배합하여 넣고는 끓이기 시작했다.
맛을 보니 뭔가가 부족하다.
아, 맞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지금껏 라면스프를 들고다니지 않았던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라면스프를 두개 풀어 넣었다.
그리고는 후추를 살짝 뿌렸다.

밥이 다 됐다.
한참 끓고있는 정체모를 쏘스도 얼추 냄새가 비슷하다.
밥과 함께 담았다.
곁들어 사온 맥주 캔을 하나 땄다.



우와, 이런 맛이 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었던 짜장면보다 백만배는 맛있었다.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런게 바로 여행의 절묘한 매력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나는 한끼의 식사로 인해 환한 웃음을 짓는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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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g 2009/10/26 08:00 # 답글

    호오~ 어째서 메히꼬에 춘장이 있는 거지? 신기신기~
  • Noma 2009/10/26 08:55 #

    춘장은 아냐. 춘장 맛과 비스므레한 맛이 나는거지.
    소스의 정확한 유래는 나도 모르겠어. -_-
  • 니야 2009/10/26 08:43 # 답글

    여행기가 아니라;;; 요리블로그같아;;;
  • Noma 2009/10/26 08:57 #

    휴.. (나 귀국하면 차라리 요리책이나 낼까봐)

    "요리, 그 알 수 없는 도전" 뭐 이런 제목으로....
    -_-;
  • 또르키 2009/10/26 09:24 # 삭제 답글

    계란을 왜 올려?
  • Noma 2009/10/26 09:28 #

    짜장면에도 계란 올라가있잖아. (아닌가, 냉면이던가?;;)
  • 당산철교 2009/10/26 09:45 # 삭제 답글

    짜장엔 메추리알이지. 아, 배고프다.
  • Noma 2009/10/26 09:59 #

    아 맞다. 메추리알;;

    배고프면 족발 시켜먹으면 되지 뭐가문제냐.
    환자들이 싫어할까? -_-a
  • genie beanie 2009/10/26 11:45 # 답글

    몰레 (mole) 같은데요. 초컬릿의 코코와 고추가 들어간 소스.. 치킨이랑 밥에 저렇게 곁들여먹는다면 몰레같아요. 그걸로 짜장을 창조해내시다니 그저 대단하십니다.. 정말로...
  • Noma 2009/10/26 12:19 #

    예, 몰레 맞습니다.
    라면스프의 기적이라고나 할까요.. :-p
  • dreamx 2009/10/26 18:32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대단해....
    걍...무작정 부럽기만 하다..ㅋㅋㅋ
  • Noma 2009/10/27 06:57 #

    결혼해서 애 낳고사는 니가 더 대단하다고 난 본다.
    너무 부러워하지 마라. 인생, 크게 다를 거 없다. :-)
  • coolterry 2009/10/27 12:53 # 삭제 답글

    짜장밥을 향한 너의 열정(식탐?) -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 짱
  • Noma 2009/10/27 16:27 #

    뭘 머리까지 숙이고 그래 ㅋㅋ
    식탐보다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라고 해두자구 :-p
  • 테픽 ㅋㅋ 2009/10/27 13:02 # 삭제 답글

    저는 멕시코 테픽에 살고 있습니다.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
  • Noma 2009/10/27 16:27 #

    혹시 짜장밥이 그리우시면 이 '몰레'라는 쏘스를 사다가 저처럼 만들어 드셔보세요.
    정말 짜장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
  • Semilla 2009/10/28 05:40 # 답글

    몰레로 짜장이라...! 기발하십니다!! 왜 그동안 이렇게 안 해먹었을까 막심한 후회가 몰려오는군요...
  • Noma 2009/10/29 01:18 #

    이곳은 San Cristobal 이라는 산간동네인데 혹시나 몰레 없을까봐 세개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p
  • catail 2009/10/30 17:48 # 답글

    우 대단해.
  • Noma 2009/10/31 05:31 #

    아무리 대단해도 너만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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